12) 밀레도
(1) 지명 연구
밀레도(Mivlhto" : mil'-ay-tos : 밀레토스)는 ‘피난민’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헬라시대 이전부터 이었다. 히타이트 문헌에서 언급된 도시 밀라완다(Millawanda)와 동일 시 되는 곳이다. 현재 지명은 밀레트(Milet)이다.
(2) 역사적 배경
밀레도(Miletus)는 소아시아의 서해안 갈리아(Caria)에 위치한 그리스의 도시로서 이오니아 동맹을 구성한 12식민시의 최남단을 차지했었다. 메안데르 강 (R. Meander, 지금의 Menderes 멘데레스)의 하구, 즉 라트미안마의 남쪽 해안에서 돌출한 갑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재는 토사가 쌓여서 밀레도의 항구가 있던 만이 매몰되었고, 항구가 있던 자리는 내륙으로 8km나 들어앉게 되었다. 바울 당시에는 4개의 항구가 흩어져 있어 각자 나름대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하였으며 밀레도에서 생산되는 곡식만으로도 도시민들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밀레도에서는 탈레스(Thales), 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ros), 아낙시메네스(Anaximenes) 등 철학자들이 있었고, 소피아사원을 건축한 수학자요 건축가인 이시도루스와 같은 뛰어난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B.C. 7세기에는 번영한 무역항으로 되고, 그 선박은 지중해의 각지, 특히 흑해 연안에서 활약하고, 그 땅에 72개의 식민시를 설치했을 정도였다. B.C. 495년 이오니아 반란 때 밀레도 앞 바다의 작은 섬 라데 해상에서의 해전에는 80척의 함정을 가지고 참전했다. 이것은 100척을 가지고 참전했던 최대의 수군 기오(키오스)에 버금하는 척수로서 밀레도의 수군 세력은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 해전에서 패하여 밀레도는 B.C. 494년 페르시아에 점령되고 시민은 학살되거나 포로로 끌려갔다. B.C. 479년 무갈레(Mycale)에서 페르시아사군이 패배한 다음 밀레도는 힙포다모스(Hippodamos)에 의해 질서정연한 계획도시로서 재건되었다.
B.C. 334년 알렉산더 대왕이 밀레도를 점령하고, 대대적인 지원으로 성읍은 장대한 건물로 단장되고 헬라식 항구로 되었다. 로마시대까지도 그 번영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로마시대 후기에는 통상이 지속되었지만 하수가 운반하는 토사 때문에 서서히 항구가 축소되기 시작했으며 비잔틴 시대에는 하나의 작은 성채로 전락하고 말았다.
밀레도는 레스보스(Lesbos 미둘레네), 기오(chios), 사모(Samos) 등으로 가기 위해서 정박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였고, 에베소 남쪽 60km 떨어져 있었으므로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 이곳에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불러 담화를 나누기도 하였다(행20:15-17).
밀레도에서 기독교는 극심한 박해를 받았다. 디오클레티아누스황제(284-305년)는 아폴론 신전에서 “기독교도들이 니코메디아 황궁을 점령할 것이라” 신탁을 받은 후 기독교인들에게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행정적인 박해를 비롯해서 극심하게 기독교를 대적하였다. 그러나 신탁대로 1세기도 지나지 않아서 니코메디아에 주교자가 생기고 유세비우스가 주교가 되었다. 이후 배교자로 불리는 줄리앙(Julian, 361-363 )황제는 이교도의 부흥을 위해서 기독교를 박해하여 아폴론 신전에 있던 기독교인의 예배실을 파내고 그 구조물들을 불사르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디디마의 아폴론 신전에서의 신탁은 기독교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었다. 리시니우스(Licinius)는 콘스탄틴 대제와의 투쟁에서 신탁을 받았는데 “노인들이여 너희들은 젊은 무사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너희의 힘은 사라지고 슬픈 노년만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는 호머의 싯귀 였다. 이 투쟁에서 콘스탄틴이 승리하고 그는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선포하였다. 줄리앙의 박해가 3년 만에 중단 된 후 385년 테오도시우스 (Theodosius)의 칙령으로 아폴론 신전에 다시 공회당이 세워졌다.
밀레도에는 해안가를 향한 대형 로마의 원형극장(Greco Roman theater)이 있었는데, 그 극장에는 유대인들이 앉는 좌석들이 따로 있었으며 거기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God-fearers)이라고 쓰여 있다. 또한 유명한 아폴로 신전(Apollo Temple)도 있었는데, 아폴로는 바다 사람들의 수호자이자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3) 성경 본문
(행 20: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
사도 바울이 에베소를 들르지 않고 밀레도로 내려가서 에베소교회 장로들을 청한 이유는 유월절은 이미 지났고, 오순절이 가까이 옴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며(행 20:16), 바로 1년 전 에베소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처럼 또 폭동이 일어나면 더 큰 위험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행 20:18~35)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에게 증언하거니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니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여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
밀레도에 모인 에베소교회의 장로들에게 행한 바울의 고별 설교는 지난 8년 동안(50~57년) 헬라와 소아시아 지역의 선교 사역을 끝내고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떠나면서, 바울 자신이 세운 각 지역의 교회들에게 당부한 고별 설교 메시지를 담고 있다.(20:18~35).
여기서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행한 설교의 특징을 요약하는 것이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첫째,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의 설교는 일반적으로 9개로 계산한다(행 13:16-41;14:14-18;17:16-34;20:17-38;22:1-21;23:1-11;24:10-21;26:1-23;28:17-20). 그런데 아홉 개의 설교 중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행한 설교(행 20:17-38)가 신약 성도들에게 설교한 유일한 예이다.
둘째, 에베소 교회 지도자들을 장로로(행 20:17), 감독자로(행 20:28) 불렀다.
셋째,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행한 바울의 설교는 바울 서신의 주제와 일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뜻(살전 4:3; 5:18; 엡 1:5; 행 20:287)
하나님의 은혜(고전 15:10; 엡 2:8; 행 20:24,32)
그리스도의 구속하는 피(롬 3:25; 5:9; 엡 1:7; 행 20:28)
고난의 필연성(롬 8:17-18; 빌 1:29; 행 20:23-24)
거짓 선생의 위험(골 2:8; 살후 2:2-3; 헹 20:23-24)
경주하는 성도들의 삶(고전 9:24-27; 딤후 4:7; 행 20:24)
성도들의 기업(롬 8:17; 갈 3:29; 행 20:32)
넷째, 에베소 교회 장로들은 팀을 이루어 교회를 봉사했다.
다섯째, 바울의 설교의 내용은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행20;21),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행 20:21),
그리고 하나님 나라 (행 20:25)로 요약할 수 있다.
밀레도에서 에베소교회의 장로들에게 고별 설교를 끝내고, 바울은 무릎을 꿇고 저희 모든 사람과 함께 기도하였다. 모두가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다시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을 인하여 더욱 근심하였다. 그리고 항구까지 따라 나와서 배들 타고 떠나는 바울을 전송하였다.
바울이 도착한 항구(지금은 웅덩이만 남아 있음) (1)
바울이 도착한 항구(지금은 웅덩이만 남아 있음) (1)
밀레도 올드시티 원형극장
댓글0개